한국인들의 골프 농담
골프 농담은 한국인들이 골프를 치며 많이들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들은 골퍼가 아니라면,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기 때문에, 초보 골퍼라면 이러한 농담들을 알아야 조금 더 재미있게 골프 경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상황별 쓰이는 골프 농담으로 서로 의사소통이 됐을 때의 짜릿함과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일반 골프 경기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일파만파라는 표현입니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보통 일반 골프 경기에서 볼을 칠 때, 첫 홀에서는 감을 찾기 어렵습니다. 오랜만에 굳어진 몸으로 스윙을 하다 보니 마음처럼 볼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마추어치고 첫 홀부터 점수가 좋은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동반자들끼리 합의하에 우리 첫 홀 스코어는 한 명이라도 경주를 완주하는 파(par)를 하면, 모든 사람들의 스코어도 똑같이 완주했다라는 파(par)로 적자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첫 홀에서 한 명도 완주하지 못했더라도, 그래도 완주했다는 의미의 파(par)로 적자고 하는 올(all)파만파라는 말도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 패드로 스코어를 적지만, 과거 스마트 패드가 없었을 당시에는 로또지 같은 종이로 스코어를 적었습니다. 스코어지에는 첫 홀과 마지막 홀이 모두 경기를 완주했다는 의미의 파(par)라는 단어가 인쇄되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만보기라는 표현입니다. 만보기라는 표현은 일파만파와 비슷한 맥락인데, 첫 홀에 아무도 완주를 하지 못했으나 기분 좋게 시작은 하고 싶을 경우, 스코어에 올파(all par)와 같이 완주라고 적기에는 양심에 찔려하시는 분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따라서 나만 보기라는 뜻으로 만보기라고 표현합니다. 세 번째로는 라베라는 표현입니다. 라베는 라이프 베스트(Life Best)라는 표현의 약자로, 지금까지 평생의 스코어 중 가장 잘 친 스코어를 라베라고 줄여 부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오늘 라베를 깼다고도 하고, 오늘 새로운 라베 갱신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축하를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네 번째로는 오잘공이라는 표현입니다. 오잘공은 오늘 제일 잘 친 공을 줄여서 표현하는 말입니다. 또한 손오공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이 용어는 손님 중에 오늘 제일 잘 친 공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니 함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보통 오잘공은 경기의 중반이나 후반 즈음에 많이 나오며, 동반자들이 오잘공이라며 함께 박수를 쳐줍니다. 이 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감사인사를 하고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다섯 번째로는 목생도사라는 표현입니다. 목은 나무, 생은 살다, 도는 도로, 사는 죽다라는 의미의 한자를 섞어 만든 표현입니다. 만약, 골프 샷을 했을 때, 볼이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적어도 도로에 맞는 소리인지, 나무에 맞는 소리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때 볼이 나무를 맞으면 살고, 도로에 맞으면 죽는다는 표현으로 목생도사라고 표현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표현
위와 같은 용어들 외에도 더 재미난 한국식 골프 표현들이 많습니다. 첫 번째로 도로공사협찬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친 샷의 볼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도로를 맞추고 더 멀리 또는 더 좋은 자리로 떨어졌을 경우에 도로공사의 협찬을 받았다고 표현합니다. 두 번째로는 구찌라는 표현입니다. 사실 골프는 멘털 스포츠입니다. 동반자의 말 한마디 때문에, 그 말이 생각나서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구찌를 준다는 말은 어떤 말이나 행위로 동반자의 심기를 건드리고 멘털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장난스러운 가벼운 구찌는 일반 골프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만, 너무 심한 구찌는 불쾌감과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기에 상황을 보고 주의해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은갈치라는 표현입니다. 스크린 골프에서는 컨시드 점수를 줄 때 1 미터, 1.5 미터, 2 미터 이런 식으로 홀컵 주변의 어느 정도 거리에 볼이 오면 직접 넣지 않아도 컨시드, 즉 추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1 미터 길이를 줄자로 잴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컨시드, 즉 추가 득점 줄 것이냐에 대해 정하고 시작하게 됩니다. 만약 홀컵에서 볼까지의 거리를 퍼터로 재봤을 때, 퍼터 그립 부분을 뺀 샤프트의 은색 부분 길이 정도가 되면 컨시드 점수를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은색 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은갈치라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반면, 먹갈치는 그립까지 포함한 클럽의 거리였을 때, 컨시드 점수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일반 골프에서 은갈치로 컨시드로 정하고 게임을 하는 팀은 고수에 속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번째, 몰간은 멀리건을 줄여 부르는 귀여운 표현입니다. 다섯 번째는 오케이라는 표현입니다. 오케이는 동반자에게 컨시드 점수를 주는 경우를 보통 오케이라고 말합니다. 보통 오케이를 받고, 볼을 빼라고 말하면 직접 치지 않고 점수를 획득하게 됩니다. 여섯 번째는 뽕샷이라는 표현입니다. 뽕샷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을 때, 공의 아랫부분이나 티 부분이 맞아서, 공이 위로 솟아올라 곧바로 떨어지는 샷을 말합니다. 뽕샷은 위로 뜨기 때문에 거리가 별로 나지 않는 아쉬운 샷입니다. 일곱 번째는 뱀샷이라는 표현입니다. 뱀샷은 샷을 했을 때 잘못 맞아서 탄도가 낮고 공이 뜨지 않아서 뱀처럼 볼이 기어간다는 뜻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는 쪼루라는 표현입니다. 쪼루도 티샷을 하는데 볼을 잘못 맞춰서 공이 멀리 나가지 못하고 20~50미터 정도 앞에 볼이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아홉 번째는 사이클 버디라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일반적으로 야구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가져다가 붙인 것 같습니다. 야구에서 사용하는 사이클의 뜻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버디를 연달아서 세 번 했을 때 사이클 버디라고 부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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